«새시각»은 근과거에 존재했던 사건, 사람, 생산물을 중심 축으로, 그에 대한 비평적 에세이, 이미지와 텍스트, 구술채록 등을 지렛대로 삼아 동시대 디자인문화를 다면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입니다. 또한 디자인사 저술과 담론 만들기에 대한 디자인 연구자, 기획자, 생산자들의 제안이기도 합니다. 조망하고, 관찰하고, 내다보는 시선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입체적인 아카이브를 지향합니다.
2021년 출간한 새시각 #01 «대전엑스포'93»에서는 1993년 대전엑스포를 렌즈로 삼아 1990년대 초반 사회문화와 기술적 토대들이 이 시기 디자인에 어떻게 수용되었는지, 과학기술은 디자인을 어떻게 변모시켰고 디자인은 과학기술을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다루었습니다. 새시각 #02 «백화점»은 도시 소비문화의 중심에 오랫동안 깊숙이 자리해 온 백화점의 안팎을 둘러싼 소비와 여가 문화, 디자인과 경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목차
- 들어가며
- 인포그래픽∙타임라인
- 포토 에세이: 백화점의 속(mov_raw)
- 에세이:
모든 곳이면서 어디도 아니고, 모든 시간이면서 어느 때도 아닌 - 김지연 (현대미술 비평가)
도시 중산층 가족의 주말 - 양유진 (디자인 연구자)
백화점의 매우 중요한 사람들 - 최은별 (디자인 연구자)
잠실: 롯데의 작은 세계 - 김영준 (도쿄대학 도시공학전공 박사과정)
백화점과 결합한 경험, 디자인, 브랜딩에 관해 생각해 볼 것들 - 최호랑 (디자인 역사·문화 연구자)
To. 백화점 … From. 크리스마스 - 주혜린 (디자인 연구자)
- 포토 에세이: 백화점의 겉(mov-raw)
책속의 문장
“백화점은 우리에게 행복한 일상의 감각을 제공하기 위해 실제 현실을 감각할 수 있는 불편이나 불쾌를 감쪽같이 제거하고 매끈하게 다듬은 가짜 일상을 제공한다. 이 세트장을 유지하기 위해, 즉 혹시라도 현실을 마주친 고객이 화들짝 놀라 소비의 꿈에서 깨어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들은 총력을 다한다.” - 김지연, ‘모든 곳이면서 어디도 아니고, 모든 시간이면서 어느 때도 아닌’ 중
“백화점은 이 시기 아파트와 자가용이라는 물적 토대와 함께 확산된 중산층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스위트홈에 대한 환상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소비를 새로운 판매 서비스와 함께 할 수 있었고, 문화적 소양을 충족시킬 장소도 마련되어 있었다. 온 가족이 서양식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외식 장소가 되기도 했다. 백화점에서 누리는 모든 것들은 중산층이라는 계층을 확인받는 과정이었다.” - 양유진, ‘도시 중산층 가족의 주말’ 중
“백화점은 VIP가 아닌 사람들을 라운지로부터 차단하는 아주 쉬운 행위 하나로, VIP들에게 남보다 더 대접받는 귀한 사람이 되는 기분을 서비스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 높은 등급의 VIP에게는 낮은 등급의 VIP가 들어올 수 없는 한 층 더 차단된 공간을 제공하면 된다.” - 최은별, ‘백화점의 매우 중요한 사람들’ 중
“잠실역 사거리 한복판에 서서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면, 잠실역을 중심으로 한 4개의 사분면 중에서 롯데가 3곳을 차지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북쪽의 잠실주공5단지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사분면을 롯데월드(1989년 준공), 롯데캐슬골드(2005년 준공),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2017년 준공)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모든 대도시를 통틀어서, 부도심 중심가 사거리의 75%를 하나의 기업 집단이 소유하고 있는 곳이 또 있을까?” - 김영준, ‘잠실: 롯데의 작은 세계’ 중
“관건은 브랜딩 대상과 결과물 사이의 괴리일 것이다. 현대 디자인이 오랜 시간 마주해 온 (그렇지만 극복하지 못한) 딜레마와 마찬가지로, 전문화된 자본 브랜딩 분야가 궁극적으로 ‘미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중요한 것에 먼저’ 관여하고 있는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본질의 구축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목표가 당연시되는 이 영역은 곧잘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 최호랑, ‘백화점과 결합한 경험, 디자인, 브랜딩에 관해 생각해 볼 것들’ 중
“낭만이 와장창 깨지는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우리가 보고 느낀 감동만큼이나 백화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크리스마스 장식 디자인은 연말 매출의 승부처가 되며, 실제로 집객에 효과적이며 매출로 연결된다. 유통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12월 23일과 25일 사이 3대 백화점의 전체 매출액은 평균 23%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크리스마스 장식 디자인이 가장 화려하게 보이는 오후 6시 30분 이후의 저녁 시간대에는 30% 이상 높은 매출액에 도달했다고 한다.” - 주혜린, ‘To. 백화점 … From. 크리스마스’ 중
«새시각»은 근과거에 존재했던 사건, 사람, 생산물을 중심 축으로, 그에 대한 비평적 에세이, 이미지와 텍스트, 구술채록 등을 지렛대로 삼아 동시대 디자인문화를 다면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입니다. 또한 디자인사 저술과 담론 만들기에 대한 디자인 연구자, 기획자, 생산자들의 제안이기도 합니다. 조망하고, 관찰하고, 내다보는 시선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입체적인 아카이브를 지향합니다.
2021년 출간한 새시각 #01 «대전엑스포'93»에서는 1993년 대전엑스포를 렌즈로 삼아 1990년대 초반 사회문화와 기술적 토대들이 이 시기 디자인에 어떻게 수용되었는지, 과학기술은 디자인을 어떻게 변모시켰고 디자인은 과학기술을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다루었습니다. 새시각 #02 «백화점»은 도시 소비문화의 중심에 오랫동안 깊숙이 자리해 온 백화점의 안팎을 둘러싼 소비와 여가 문화, 디자인과 경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목차
- 들어가며
- 인포그래픽∙타임라인
- 포토 에세이: 백화점의 속(mov_raw)
- 에세이:
모든 곳이면서 어디도 아니고, 모든 시간이면서 어느 때도 아닌 - 김지연 (현대미술 비평가)
도시 중산층 가족의 주말 - 양유진 (디자인 연구자)
백화점의 매우 중요한 사람들 - 최은별 (디자인 연구자)
잠실: 롯데의 작은 세계 - 김영준 (도쿄대학 도시공학전공 박사과정)
백화점과 결합한 경험, 디자인, 브랜딩에 관해 생각해 볼 것들 - 최호랑 (디자인 역사·문화 연구자)
To. 백화점 … From. 크리스마스 - 주혜린 (디자인 연구자)
- 포토 에세이: 백화점의 겉(mov-raw)
책속의 문장
“백화점은 우리에게 행복한 일상의 감각을 제공하기 위해 실제 현실을 감각할 수 있는 불편이나 불쾌를 감쪽같이 제거하고 매끈하게 다듬은 가짜 일상을 제공한다. 이 세트장을 유지하기 위해, 즉 혹시라도 현실을 마주친 고객이 화들짝 놀라 소비의 꿈에서 깨어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들은 총력을 다한다.” - 김지연, ‘모든 곳이면서 어디도 아니고, 모든 시간이면서 어느 때도 아닌’ 중
“백화점은 이 시기 아파트와 자가용이라는 물적 토대와 함께 확산된 중산층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스위트홈에 대한 환상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소비를 새로운 판매 서비스와 함께 할 수 있었고, 문화적 소양을 충족시킬 장소도 마련되어 있었다. 온 가족이 서양식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외식 장소가 되기도 했다. 백화점에서 누리는 모든 것들은 중산층이라는 계층을 확인받는 과정이었다.” - 양유진, ‘도시 중산층 가족의 주말’ 중
“백화점은 VIP가 아닌 사람들을 라운지로부터 차단하는 아주 쉬운 행위 하나로, VIP들에게 남보다 더 대접받는 귀한 사람이 되는 기분을 서비스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 높은 등급의 VIP에게는 낮은 등급의 VIP가 들어올 수 없는 한 층 더 차단된 공간을 제공하면 된다.” - 최은별, ‘백화점의 매우 중요한 사람들’ 중
“잠실역 사거리 한복판에 서서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면, 잠실역을 중심으로 한 4개의 사분면 중에서 롯데가 3곳을 차지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북쪽의 잠실주공5단지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사분면을 롯데월드(1989년 준공), 롯데캐슬골드(2005년 준공),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2017년 준공)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모든 대도시를 통틀어서, 부도심 중심가 사거리의 75%를 하나의 기업 집단이 소유하고 있는 곳이 또 있을까?” - 김영준, ‘잠실: 롯데의 작은 세계’ 중
“관건은 브랜딩 대상과 결과물 사이의 괴리일 것이다. 현대 디자인이 오랜 시간 마주해 온 (그렇지만 극복하지 못한) 딜레마와 마찬가지로, 전문화된 자본 브랜딩 분야가 궁극적으로 ‘미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중요한 것에 먼저’ 관여하고 있는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본질의 구축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목표가 당연시되는 이 영역은 곧잘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 최호랑, ‘백화점과 결합한 경험, 디자인, 브랜딩에 관해 생각해 볼 것들’ 중
“낭만이 와장창 깨지는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우리가 보고 느낀 감동만큼이나 백화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크리스마스 장식 디자인은 연말 매출의 승부처가 되며, 실제로 집객에 효과적이며 매출로 연결된다. 유통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12월 23일과 25일 사이 3대 백화점의 전체 매출액은 평균 23%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크리스마스 장식 디자인이 가장 화려하게 보이는 오후 6시 30분 이후의 저녁 시간대에는 30% 이상 높은 매출액에 도달했다고 한다.” - 주혜린, ‘To. 백화점 … From. 크리스마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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