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동경노마디즘>은 도쿄의 숨겨진 매력과 낭만을 수채화로 포착하여 담아낸 일러스트 여행기입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총 3번의 여행을 통해 3권의 스케치북을 완성하였고, 그를 그대로 옮겨 책으로 엮었습니다. 오랜 카페생활자로서 킷사텐과 재즈가 흘러나오는 카페를 위주로 맛있는 음식들을 실제보다도 더 생동감있는 그림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는 의미있는 기록장치가 되어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여행의 가이드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책속의 문장
여행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배로 빨라진 내 손은 카페의 풍경을 두세 시간 만에 양 페이지 뚝딱 그려냈다. 디테일한 부분을 더 묘사하고 싶 은 욕심이 났지만 슬금슬금 보이기 시작하는 눈치 때문에 내 엉덩이는 더 버티지 못하고 카페를 나왔다. 하지만 이미 불이 붙은 손과 마음은 해가 저문지 한참이 되어서도 식는 일이 없었고 이날만 6페이지 가량 의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내 일본 여행은 지도는 예의상 켜놓은 채 골목 사이사이를 누비고,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던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서 정처 없이 지나갔다. 지금까지의 모든 여행 역시도 종반에는 여유는 온데간데없고 기진맥 진이 되어버리곤 했으나 이 어느 여행도 내 도쿄 여행에는 견줄 바가 못되느니라, 말할 만큼 부단한 시간들을 보냈다. 돌이켜보면 처음 도 쿄를 방문했을 때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에 더 보다 많은 것들을 탐하고 말겠단 욕심을 냈었던 같다. -'처음의 도쿄'중에서
그렇게 12월 나의 도쿄는 캐롤과 재즈가 적당히 하모니를 이루는 연 주로 채워졌다. 기억 상 당시 도쿄는 한국보다는 조금 더 따뜻했는지라 완전한 겨울은 아니었으나, 사뭇 쌀쌀한 날씨와 따뜻한 커피가 제법 잘 어울려 운치가 있었다. 길거리에는 캐롤이 들려와 흥얼거리다가도 금세 재즈에 푹 빠져 몇 시간을 카페에서 보내곤 했다.음악이 가득한 공간에서 바쁘게 그림을 그리다가 문득 펜을 내려놓고 멍하니 있으면 달그락 커피잔 소리, 흥겨운 재즈, 쉼표의 틈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깃 소리들이 들려오는 게 참 좋았다. 그렇게 그림을 완성하고 나면 집에 돌아오기 전 꼭 마트나 편의점에 들러 먹을 것과 맥주를 샀다. 습관처럼 티브이를 틀어두고 맥주를 홀 짝이는 것이 도쿄에서의 내 주된 루틴이었다. 정확히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몇 번 보았다고 익숙해진 패널들이 수다 떠는 모습을 보며 나도 웃으면 하루의 피로도 싹 가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12월의 도쿄'중에서
도서 <동경노마디즘>은 도쿄의 숨겨진 매력과 낭만을 수채화로 포착하여 담아낸 일러스트 여행기입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총 3번의 여행을 통해 3권의 스케치북을 완성하였고, 그를 그대로 옮겨 책으로 엮었습니다. 오랜 카페생활자로서 킷사텐과 재즈가 흘러나오는 카페를 위주로 맛있는 음식들을 실제보다도 더 생동감있는 그림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는 의미있는 기록장치가 되어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여행의 가이드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책속의 문장
여행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배로 빨라진 내 손은 카페의 풍경을 두세 시간 만에 양 페이지 뚝딱 그려냈다. 디테일한 부분을 더 묘사하고 싶 은 욕심이 났지만 슬금슬금 보이기 시작하는 눈치 때문에 내 엉덩이는 더 버티지 못하고 카페를 나왔다. 하지만 이미 불이 붙은 손과 마음은 해가 저문지 한참이 되어서도 식는 일이 없었고 이날만 6페이지 가량 의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내 일본 여행은 지도는 예의상 켜놓은 채 골목 사이사이를 누비고,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던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서 정처 없이 지나갔다. 지금까지의 모든 여행 역시도 종반에는 여유는 온데간데없고 기진맥 진이 되어버리곤 했으나 이 어느 여행도 내 도쿄 여행에는 견줄 바가 못되느니라, 말할 만큼 부단한 시간들을 보냈다. 돌이켜보면 처음 도 쿄를 방문했을 때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에 더 보다 많은 것들을 탐하고 말겠단 욕심을 냈었던 같다. -'처음의 도쿄'중에서
그렇게 12월 나의 도쿄는 캐롤과 재즈가 적당히 하모니를 이루는 연 주로 채워졌다. 기억 상 당시 도쿄는 한국보다는 조금 더 따뜻했는지라 완전한 겨울은 아니었으나, 사뭇 쌀쌀한 날씨와 따뜻한 커피가 제법 잘 어울려 운치가 있었다. 길거리에는 캐롤이 들려와 흥얼거리다가도 금세 재즈에 푹 빠져 몇 시간을 카페에서 보내곤 했다.음악이 가득한 공간에서 바쁘게 그림을 그리다가 문득 펜을 내려놓고 멍하니 있으면 달그락 커피잔 소리, 흥겨운 재즈, 쉼표의 틈을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깃 소리들이 들려오는 게 참 좋았다. 그렇게 그림을 완성하고 나면 집에 돌아오기 전 꼭 마트나 편의점에 들러 먹을 것과 맥주를 샀다. 습관처럼 티브이를 틀어두고 맥주를 홀 짝이는 것이 도쿄에서의 내 주된 루틴이었다. 정확히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몇 번 보았다고 익숙해진 패널들이 수다 떠는 모습을 보며 나도 웃으면 하루의 피로도 싹 가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12월의 도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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