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 역할을 하는 타이벡 파우치 포함
• 파우치에서 꺼낼 때 책을 기울이지 않고 수평으로 빼내시길 권장
올해 2월 한 달 동안 교토에 머물며 매일 연재한 동명의 뉴스레터를 책으로 엮었습니다. 여행이 생활이 되고 삶이 되기 직전에 돌아온 기록입니다. 교토의 모양을 아홉 가지 커피, 아홉 가지 빵, 여덟 가지 책으로 해석한 셈입니다. 명소도, 미술관도, 식당 목록도 없는 편협한 안내를 따라 걷는다고 교토의 전체를 파악할 순 없죠.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커피를, 빵을, 책을 매일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작은 공간들이 만들어내는 그들만의 표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갓 구워 뜨거운 빵, 맑은 드립 커피와 함께 읽는 책이 나의 세상을 작게 지탱할 때가 있습니다. 소중한 세 가지를 엮은 이 책을 읽는 시간도 조금은 귀여워지길 바랍니다.
목차
-교토와 커피
-교토와 빵
-교토와 책
“커피 한잔을 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나요? 교토 외곽을 천천히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55분을 가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자 카페 ‘Ottè’에 도착합니다. 한가한 지역을 달리는 버스에서 고요한 풍경을 지켜봐야지 마음먹고 몇 분 후에는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흔들리는 버스 리듬보다 약한 걸 결심이라고 칭하기엔 좀 미안한 것 같습니다.”
“주인공인 팬케이크가 전통적인 납작한 방식과 탑처럼 부풀어 오르는 폭신폭신 계열의 딱 사이에 있어 좋았어요. 찌듯이 구워서 부드러우면서도 부피나 식감이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서니 사이드 업 노른자를 시럽과 생크림을 살짝 묻힌 팬케이크와 함께 먹으면 그걸로 오늘 하루의 ‘좋은 맛 할당량’은 다 채웠습니다.”
“다 함께 모여 외로우면 좋겠습니다. 외로움에 소속되면 좋겠습니다. 외롭다는 감정은 보통 부정적인 어휘로 쓰이지만 저에겐 그저 인간의 뿌리처럼 느껴집니다. 하나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외로움을 모험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완전히 알지도 못하면서 모닥불 앞에 모여 각자의 모험담을 나누는 것이 관계이고 사랑이고 마음인 것 같습니다.”
• 표지 역할을 하는 타이벡 파우치 포함
• 파우치에서 꺼낼 때 책을 기울이지 않고 수평으로 빼내시길 권장
올해 2월 한 달 동안 교토에 머물며 매일 연재한 동명의 뉴스레터를 책으로 엮었습니다. 여행이 생활이 되고 삶이 되기 직전에 돌아온 기록입니다. 교토의 모양을 아홉 가지 커피, 아홉 가지 빵, 여덟 가지 책으로 해석한 셈입니다. 명소도, 미술관도, 식당 목록도 없는 편협한 안내를 따라 걷는다고 교토의 전체를 파악할 순 없죠.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커피를, 빵을, 책을 매일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작은 공간들이 만들어내는 그들만의 표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갓 구워 뜨거운 빵, 맑은 드립 커피와 함께 읽는 책이 나의 세상을 작게 지탱할 때가 있습니다. 소중한 세 가지를 엮은 이 책을 읽는 시간도 조금은 귀여워지길 바랍니다.
목차
-교토와 커피
-교토와 빵
-교토와 책
“커피 한잔을 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나요? 교토 외곽을 천천히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55분을 가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자 카페 ‘Ottè’에 도착합니다. 한가한 지역을 달리는 버스에서 고요한 풍경을 지켜봐야지 마음먹고 몇 분 후에는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흔들리는 버스 리듬보다 약한 걸 결심이라고 칭하기엔 좀 미안한 것 같습니다.”
“주인공인 팬케이크가 전통적인 납작한 방식과 탑처럼 부풀어 오르는 폭신폭신 계열의 딱 사이에 있어 좋았어요. 찌듯이 구워서 부드러우면서도 부피나 식감이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서니 사이드 업 노른자를 시럽과 생크림을 살짝 묻힌 팬케이크와 함께 먹으면 그걸로 오늘 하루의 ‘좋은 맛 할당량’은 다 채웠습니다.”
“다 함께 모여 외로우면 좋겠습니다. 외로움에 소속되면 좋겠습니다. 외롭다는 감정은 보통 부정적인 어휘로 쓰이지만 저에겐 그저 인간의 뿌리처럼 느껴집니다. 하나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외로움을 모험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완전히 알지도 못하면서 모닥불 앞에 모여 각자의 모험담을 나누는 것이 관계이고 사랑이고 마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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