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할머니들과 그들의 ‘똥강생이’들에게 보내는 연서.
줄거리
할머니 머리 땋아 줘!
이리 와, 우리 강생이.
할머니는 어린 손녀의 머리를 땋아 주며 말한다. 어릴 적 동무와 놀았던 추억,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던 순간, 전쟁 통에 살아남으려 버둥대었던 나날. 할머니의 얘기가 익어갈수록 손녀의 머리카락도, 키도 자라난다.
할머니 사는 건 왜 이렇게 힘들까. 아무것도 모르던 어릴 때가 좋았어. 할머니도 다 그만두고 싶을 때 있었어?
할매도 다 때려치뿌고 싶을 때 많았제. 시부모 삼시 세끼 뜨신 밥 차려 내고 무릎 나가도록 쪼그리가 일하고 밤에는 우리 어무이 보고 싶어가 많이 울었다. 내가 종년살이하러 이 집 왔나 싶었제.
정말?
그때는 그래 살아야 하는 긴 줄 알았다.
할머니와 손녀의 삶이 교차되며 각 세대의 고민과 상처. 그리고 그 사이로 흐르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할머니가 손녀의 머리를 땋아 주며 나누는 대화를 담고 있다. 할머니는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손녀는 자신이 살아갈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할머니와 손녀의 삶이 교차되는 구조를 통해 할머니가 살아온 시대와 손녀가 살아온 시대상을 대비시켜 보여 준다. 할머니의 세대에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야말로 ‘버텨 왔던’ 삶을 손녀의 세대에는 학업, 취업, 결혼과 육아 등 또 다른 전쟁 속에서 ‘버티는’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삶에도 경중을 따질 수는 없다. 단지 다른 시대를 살아온 만큼 다를 수밖에 없는 고민과 아픔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볼 뿐이다. 더불어 ‘버티는 삶’을 살아가는 이 척박한 시대에서 할머니라는 존재가 가지는 온기. 많은 이가 공감하는 그 그리움의 정서를 담았다.
작가의 말
나이가 들면서 주위에 할머니가 살아 계신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속도에 맞춰 세상의 할머니들은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할머니를 떠나보낸 어느 날, 문득, 예전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함께 티브이를 보며 할머니와 나눴던 대화였다.
“할매는 사랑이 뭔지 몰라.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사랑 사랑 캐싸면 아, 저게 사랑인갑다 하는 기제. 동생이랑 나물 따다가 니 신랑 왔다 캐서 쫓아 내려갔다 아이가. 그래가 신랑 얼굴 딱 한 번 보고 시집 갔제. 전쟁이 나가꼬 시집 안 간 처자들은 싹 다 잡아 간다 캐가꼬. 할매는 공부하고 싶어도 몬 했는데. 동생들 밥 믹인다고 노상 시장 가가 장사했거든. 배추 장사 아지매 씨래기 버린 거 주어다 팔고. 양장 가게 아재 일 받아가 밤낮으로 바느질하고. 할매 꿈? 할매는 슨생님 되는 거였제.“
그날의 대화가 깊게 남았다. 할머니는 그냥 할머니였는데, 할머니도 되고 싶은 것이 있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는 사실 이 놀라웠다. 할머니에게도 엄마였을 시절이, 아가씨였을 시절이, 아이였을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시절들을 온전히 개인의 의지로 살아낼 수 없었던 당시의 시대상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우리네 할머니가 살아온 인생사.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서글픈 현대사이고, 그중에서도 힘겨웠던 여인들의 삶 아니었을까. 이 책은 그런 애잔한 마음을 담아 세상의 모든 할머니들과 그들의 ‘똥강생이’들에게 보내는 연서이다.
세상의 모든 할머니들과 그들의 ‘똥강생이’들에게 보내는 연서.
줄거리
할머니 머리 땋아 줘!
이리 와, 우리 강생이.
할머니는 어린 손녀의 머리를 땋아 주며 말한다. 어릴 적 동무와 놀았던 추억,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던 순간, 전쟁 통에 살아남으려 버둥대었던 나날. 할머니의 얘기가 익어갈수록 손녀의 머리카락도, 키도 자라난다.
할머니 사는 건 왜 이렇게 힘들까. 아무것도 모르던 어릴 때가 좋았어. 할머니도 다 그만두고 싶을 때 있었어?
할매도 다 때려치뿌고 싶을 때 많았제. 시부모 삼시 세끼 뜨신 밥 차려 내고 무릎 나가도록 쪼그리가 일하고 밤에는 우리 어무이 보고 싶어가 많이 울었다. 내가 종년살이하러 이 집 왔나 싶었제.
정말?
그때는 그래 살아야 하는 긴 줄 알았다.
할머니와 손녀의 삶이 교차되며 각 세대의 고민과 상처. 그리고 그 사이로 흐르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할머니가 손녀의 머리를 땋아 주며 나누는 대화를 담고 있다. 할머니는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손녀는 자신이 살아갈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할머니와 손녀의 삶이 교차되는 구조를 통해 할머니가 살아온 시대와 손녀가 살아온 시대상을 대비시켜 보여 준다. 할머니의 세대에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야말로 ‘버텨 왔던’ 삶을 손녀의 세대에는 학업, 취업, 결혼과 육아 등 또 다른 전쟁 속에서 ‘버티는’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삶에도 경중을 따질 수는 없다. 단지 다른 시대를 살아온 만큼 다를 수밖에 없는 고민과 아픔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볼 뿐이다. 더불어 ‘버티는 삶’을 살아가는 이 척박한 시대에서 할머니라는 존재가 가지는 온기. 많은 이가 공감하는 그 그리움의 정서를 담았다.
작가의 말
나이가 들면서 주위에 할머니가 살아 계신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속도에 맞춰 세상의 할머니들은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할머니를 떠나보낸 어느 날, 문득, 예전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함께 티브이를 보며 할머니와 나눴던 대화였다.
“할매는 사랑이 뭔지 몰라.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사랑 사랑 캐싸면 아, 저게 사랑인갑다 하는 기제. 동생이랑 나물 따다가 니 신랑 왔다 캐서 쫓아 내려갔다 아이가. 그래가 신랑 얼굴 딱 한 번 보고 시집 갔제. 전쟁이 나가꼬 시집 안 간 처자들은 싹 다 잡아 간다 캐가꼬. 할매는 공부하고 싶어도 몬 했는데. 동생들 밥 믹인다고 노상 시장 가가 장사했거든. 배추 장사 아지매 씨래기 버린 거 주어다 팔고. 양장 가게 아재 일 받아가 밤낮으로 바느질하고. 할매 꿈? 할매는 슨생님 되는 거였제.“
그날의 대화가 깊게 남았다. 할머니는 그냥 할머니였는데, 할머니도 되고 싶은 것이 있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는 사실 이 놀라웠다. 할머니에게도 엄마였을 시절이, 아가씨였을 시절이, 아이였을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시절들을 온전히 개인의 의지로 살아낼 수 없었던 당시의 시대상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우리네 할머니가 살아온 인생사.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서글픈 현대사이고, 그중에서도 힘겨웠던 여인들의 삶 아니었을까. 이 책은 그런 애잔한 마음을 담아 세상의 모든 할머니들과 그들의 ‘똥강생이’들에게 보내는 연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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